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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경제학] 먼 나라 이웃나라의 1인 가구들

[마켓 박진 기자] 몇 년 전부터인가 1인 가구, 솔로이코노미, 싱글족, 나홀로족과 같이 혼자 사는 가구에 대한 연구와 보도기사, 관련서적 등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고대 원시사회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 혹은 가구의 개념 속에 살아왔다. 게다가 혼자 사는 사람에게 가구라는 말을 붙이는 것은 어법상으로도 맞는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혼인율이 감소하는 반면에 이혼이나 동거 등의 모습이 증가하고 사회적인 관용이 확대됨에 따라서, 남편과 아내와 자식들로 구성되는 전통적인 가족 개념은 축소되었고, 둘 또는 혼자로 구성되는 소수의 가족, 가구의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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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수도 파리의 경우엔 거주 인구의 50%가 1인 가구이며, 영국은 2026년이 되면 1인 가구의 비율이 28%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pixabay

수백만 년의 인류의 역사에서, 1%도 되지 않은 시간으로 추정되는 100년 남짓의 시간 동안, 1인 가구의 수는 놀라울 만큼의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국가들 가운데 1인 가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는 노르웨이가 손꼽힌다.

프랑스의 수도 파리의 경우엔 거주 인구의 50%가 1인 가구이며, 영국은 2026년이 되면 1인 가구의 비율이 28%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유럽국가들의 1인 가구 비중이 큰 데에는 잘 갖춰진 복지제도가 한몫을 하고 있다. 혼자 살아도 부족함 없이 잘살 수 있는 사회적 환경과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기에 어느 나라들보다도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할 수 있었다.

미국도 1인 가구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미국의 경우도, 프랑스 파리처럼 주요 대도시의 1인 가구 비중이 거의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 가구 수는 2000년에 약 1,431만 가구에서 2010년엔 1,734만 가구로, 2018년에는 1,997만 9,188가구로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인구가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 가구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몸집이 큰 4인 가구보다는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1~2인 가구 수가 증가하고 있음을 추정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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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유형별 구성비 추이, 자료:통계청

실제로 우리나라 1인 가구 수는 2000년 222만 가구에서 2010년엔 414만 가구, 2018년엔 584만 가구로 급증하고 있다.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도 2000년엔 15.5%였던 것이 2010년엔 23.9%로 증가했으며, 2018년말 기준 1인가구비중이 29.3%를 넘어섰다. 오는 2030년쯤엔 이 비율이 3분의 1에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인 가구 비중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훨씬 높지만 증가 속도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남자 1인 가구가 더 빠르다는 것이며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증가 속도가 유럽이나 미국, 일본에 비해 가장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회제도와 사람들의 인식이 충분히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분명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1인 가구의 경제적 어려움과 고독문제, 건강문제, 그리고 주위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의 부조화 문제 등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하나씩 눈앞에 쌓이고 있다. 독거노인의 고독사 문제가 대표적인 경우다.유럽을 거쳐 미국, 일본에 이르기까지 확대되고 있는 1인 가구 증가 현상은 개별 국가만의 특징이 아닌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인 가구를 주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이들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바야흐로 솔로 이코노미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박진 기자 pj@market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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