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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분석 : 의류②] 트렌드 피하는 것이 '트렌드'

[마켓 박태수 기자] 트렌드를 피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다.

최근까지 쿨하다고 여겨지던 후드티, 바이커 코트, 플랫폼 운동화, 목가적 느낌의 꽃무늬 원피스를 벗어 던질 때가 됐다. 그건 패션이 아니라고 하거나, 안티 패션이라고 하거나 반문화에 위배된다고 해도 좋다. 여성의 패션 트렌드가 상하의 정장 세트, 무릎 위로 올라오는 승마 부츠, 약간의 트위드 변형을 준 구식 유니폼 등 성숙함을 강조한 안전하고 갖춰 입은 듯한 패션으로 회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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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트렌드는 타인과 동일해 지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것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럭셔리 브랜드 컨설턴트인 바네사 트레이나는 이러한 분위기에 따르고 있다. 트레이나는 최신의 트렌드를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개성적인 스타일로 패션을 완성한다. 트레이나는 이것이 바로 트렌드라고 주장한다. 트렌드는 표준화되고 동일한 의상을 강요해 소비자의 개성을 상실시키고 있다. 트레이나는 이러한 동질화에 비판을 가한 것이다.

그녀는 자신만의 트렌드를 만들기 위해 예전 옷을 다시 찾아 입는다. 또 트레이나는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신상 패션에는 시선을 두지 않으며, 소비를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뉴욕의 럭셔리 컨설턴트인 로버트 버크는 스트리트웨어는 가격과 색상, 스타일면에서 너무 터무니없다고 말한다. 버크는 2년 전부터 젊은 스타일세터들이 종아리 길이의 스커트, 주름 바지를 입고 로고 스카프를 목에 두르기 시작한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최근에서야 런웨이에 이런 룩이 반영되었다고 지적한다. 패션계의 소문난 반군인 버버리의 리카르도 티시, 발렌시아가의 뎀나 바잘리아, 에디 슬리먼이 이러한 변화를 예상하기보다는 대응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다는 의견이다.

장식 디자이너인 테일러 블리스도 트렌드를 피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말한다. 블리스는 여러 시즌에 거쳐 계속 입을 수 있는 클래식한 옷이 진정한 트렌드라고 말한다. 오래 입을 수 있는 의류를 구입하고 싶다고 하는 블리스는 자신 뿐만 아니라 동시대 여성의 공통된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트렌드는 사회가 강요하는 일종의 규범이다. 소비자들은 트렌드를 규범처럼 받아들인다. 그렇기에 트렌가 반영된 패션은 소비자에게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하지만 트렌드는 소비자의 개성을 동질화 시키고, 모든 소비자를 표준화 시킨다. 소비자의 개성이 드러난 패션, 타인과 다른 패션 등이 진정한 패션 트렌드다.

박태수 기자 pts@market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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