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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경제학] 섹스앤더시티의 그녀들..."화려하고 당당하게"

‘솔로’라는 말에선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릴 이미지는 아마도 ‘자유’가 아닐까?

전 세계 마니아 시청자 층을 확보하고 있고 수년 동안 연속적인 시리즈물이 나올 정도로 시청자의 관심이 정열적이며 각별한 드라마가 있다. 바로 ‘섹스앤더시티’다. 솔로지만 솔로보다 더 화려한 개성을 뽐내는 당당한 커리어 우먼 4인방의 솔직하고 대범한 이야기. 시청자들은 TV속에 비친 그녀들의 일상을 엿보고 그녀들과 함께 아슬아슬한 연애의 즐거움을 대리만족한다. 그런 그녀들이 스크린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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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독립적이고 섹시한 솔로의 대표 아이콘 4인방 ‘캐리, 사만다, 샬롯, 미란다.‘ 아기엄마가 되고 유부녀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녀들의 싱글리즘은 강력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사진=드라마 섹스앤더시티
중동을 무대로 하여 화려한 일상탈출을 시도하는 스토리가 전개되는 영화 ‘섹스앤더시티2’. 자유를 찾아 떠난 뉴요커 4인의 이야기는 그녀들의 의상만큼 화려하게 전개된다. 화려한 솔로의 삶을 살았던 그녀들이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솔로가 아닌 유부녀와 미혼모의 신분으로 말이다.

결혼만으로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 여겼지만 텔레비전 시청이 일과가 되어버린 소파귀신 남편 빅에 실망한 성 칼럼니스트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 분)와, 결혼 후 두 딸을 두었지만 ‘보모 없이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다’고 말하며 자신의 처지에 힘들어하는 화랑 딜러 샬롯(신시아 닉슨 분). 여전히 지적이고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이미지를 지켜내고 있지만 잘난 여자만 보면 못마땅해 하는 직장상사 때문에 은근 스트레스가 많은 변호사 미란다(크리스틴 데어비스 분)와, 광고회사의 간부로 성공한 섹시한 건강미의 사만다(킴 캐트롤 분)까지, 대표적인 뉴요커들의 4인4색 이야기 무대는 뉴욕이 아닌 중동의 아부다비로 이동한다.

하룻밤 숙식비만 2만 달러가 넘고 각자의 매니저가 24시간을 돌봐주는 럭셔리한 호텔. 전용해변과 비치클럽, 스파와 나이트클럽까지 그녀들 앞에는 상상 이상의 광경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그 속에서 그녀들은 유부녀의 옷을 벗어던지고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상대방의 사적인 시간을 인정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부부가 늘고 있다. 살을 부대끼며 지내야 부부라는 말도 이젠 과거의 말이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최소한의 자유 시간을 인정하는 것이 부부의 미덕으로 인정받는 시대인 것이다. 결혼했다고 해서 언제나 가족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과거의 고루한 생각이 되었다.

가족을 남겨 두고 혼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육아와 가사에 지친 아내에게 하루 정도 휴가를 줘 쉬게 하는 남편들, 잠시간의 가족 탈출권을 부여한다. 가족의 개념이 자나 깨나 함께 해야 한다는 개념이 신세대를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이것은 개인주의가 아닌 개인존중주의다. 혼자만의 구역을 인정하고 넘지 않으려는 것, 솔로이코노미에서 살펴볼 수 있는 개념이다.

여성은 1인 가구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여성의 지위의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야 여성들은 남자들과 함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교육받는 여성이 증가하면서 사회로 진출하는 여성의 수도 급격하게 증가하게 된다. 수동적으로 살아왔던 여성들이 그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가사를 돌보는 책임은 여성에게 있고 사회생활은 남성이 주로 한다는 고정관념은 깨지기 시작했다. 보호받는 여성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통제할 수 있는 여성으로 자리 잡아갔다. 활발한 사회활동과 직장생활을 통해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며 소비와 생산을 리드하는 경제의 일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여러 가지가 변하기 시작했다.

우선 결혼에 대한 관념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결혼보다는 개인적 시간을 더 소중히 하면서 결혼 시기가 늦춰지고 결혼 후 별거나 이혼에 대한 고정관념도 느슨해졌다. 미국의 경우, 이혼율이 19세기 중반부터 꾸준히 증가하다가 1960년대에 빠르게 상승하더니, 2000년에는 1950년의 2배가 되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50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절대적 금기사항이었던 이혼은 영화나 TV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가 됐다. 남편이 죽으면 평생 독수공방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이제는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가 되었다.

지난날 이혼은 식구들이 얼굴을 제대로 들지 못하게 하는 부끄러운 일이었다. 가족 중에 이혼한 사람이 있으면 아예 없는 사람처럼 취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이 변했다. 변해도 아주 크게 변했다. 이혼한 돌싱남녀들이 자신의 처지를 당당 밝히고 활동하는 사회다. 오죽하면 돌싱남녀를 연결해주는 TV프로그램도 등장했겠는가?

우리나라의 사회는 변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하고 있다. 정부나 조직의 힘이 변화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가 달라지면서 사람들의 생각도 변하기 시작했다. 대가족에서 다인가구로, 그리고 핵가족과 1인 가구 형태로 쪼개지면서 사람들의 생각은 달라졌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졌으니, 이제는 우리가 변할 차례다.

변화된 환경을 인지하고 먼저 달려가 기다려야 한다. 따라가기만 해서는 뒤처질 수 있다. 상황을 예견하고 대비할 수 있는 혜안을 지녀야 한다. 1인 가구의 등장이 그것이며 그들로 인해 벌어지는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이 우리가 먼저 가서 기다려야 할 대상이다.

정성식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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