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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도입 10년...유통량 98.3조로 전체 85%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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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마켓뉴스 박희만 기자]

올해 5만원권의 유통량이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발행된지 10년 만에 소비지출, 경조사에 일상적으로 활용되면서 주력 화폐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한 때 20%대로 낮아졌던 누적 환수율도 지난해 60%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9일 발간한 ‘5만원권 발행 10년의 동향 및 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시중에 유통중인 은행권 중 5만원권은 금액기준으로 98조3000억원(84.6%)으로 집계됐다. 장수기준으로는 19억7000만장(36.9%)이다. 5만원권은 발행 2년 만인 2011년 금액기준으로, 장수기준으로는 2017년에 은행권 중 발행 비중이 가장 높아졌다.

5만원권은 2009년 6월 23일 새 최고액권으로 발행됐다. 1973년 만원권이 발행된 후 경제규모가 늘고, 물가가 상승한 데 따라 최고액면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5만원권의 주요 용도는 소비지출이었다. 지난해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5만원권의 용도로 소비지출이 43.9%, 경조금이 24.6%로 나타났다. 또 국민들은 거래용 현금의 43.5%, 예비용 현금의 79.4%를 5만원권으로 보유했다.

5만원권 발행 이후 환수율이 2014년 20%대로 낮아지면서 한 때 ‘지하경제로 유입된다’는 우려가 증폭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5월말 기준 연중 환수율이 66.6%, 누적 환수율은 50.0%로 상승되는 추세다.

한은 관계자는 "환수율이 발행 초기인 2013~2015년 일시 하락했지만 최근 연중 환수율이 60%를 넘어서면서 안정적인 상승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한은은 5만원권의 대량·정밀 위조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5만원권 위폐 발견장수는 2009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4447장으로 같은 기간 전체 발견된 위폐의 9.2% 수준이다. 띠형 홀로그램과 입체형 노출 은선 등 첨단 위조방지장치가 삽입돼 있는 데다 고액권에 대한 위폐 경각심이 높아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자기앞수표는 5만원권과 희비가 엇갈렸다. 최고액면이 상향된 결과로 10만원권 자기앞수표의 수요가 5만원권으로 대부분 대체됐기 때문이다. 10만원 자기앞수표 교환 장수는 2008년 9억3000만장에서 지난해 8000만장으로 급감했다.

한은 관계자는 "자기앞수표는 사용할 때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고 서명을 하는 등 절차가 번거롭고 은행권에 비해 위조방지장치가 취약해 위변조 피해도 다수 발생했다"며 "5만원권이 등장한 뒤 자기앞수표 사용이 줄면서 상당한 사회적 낭비요인이 소멸했다"고 했다.

한은은 5만원권의 발행으로 편의가 증대되고 사회적 비용이 절감되는 등 당초 기대했던 정책효과가 대부분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한은의 설문조사 결과 5만원권의 사용 만족도가 2016년 기준 5점만점에 3.8점으로 1만원(3.9점)과 거의 유사했다.

박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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