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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분석:인테리어①] 생활 트렌드가 인테리어 바꾼다

[마켓 황성수 기자] 국민 소득 3만 달러 시대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국민계정 잠정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1인당 GNI(국민총소득)는 29,745달러로 3만달러 시대에 접어들었다. 2018년 한국은행 전망대로 3%의 성장을 가정했을 때, 1인당 GNI 3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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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인당 GNI 29,745달러, 자료: 한국은행

소득 수준의 향상은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요인이다. 소득의 증가로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필수재 성격의 제품보다는 삶의 질의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소비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급격한 디지털 문화의 발달로 새로운 시장의 성장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가족과 살아가는 방식의 변화

가계 소득의 증가는 삶에 대한 방식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소셜미디어에 많이 노출이 되는 연령층의 소비 형태가 달라지고 있다.

2017년에는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에 이어, 2018년에는 소확행, 플라시보 소비, 워라밸 트렌드에 맞춘 소비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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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취미생활 등에 관심, 자료: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소확행은 주택 구입, 취업 등 불확실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됨에 따라 불확실한 행복만을 추구하고 쫓기보다는 지금 당장의 일상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작고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을 뜻하는 것으로 소비 트렌드를 변화시키고 있다.

덴마크의 휘게(hygge), 스웨덴의 라곰(lagom), 프랑스의 오캄(au calme)과도 맞닿아 있다.

소확행의 트렌드는 셀프 인테리어, 식생활, 여행, 소형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기업들의 신규 매출 및 실적 성장, 새로운 사업 기회로까지 연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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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소확행 트렌드, 효리네 민박, 자료: JTBC

대중매체에서도 소확행 트렌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힐링 코드의 TV 프로그램인 효리네 민박, 윤식당 등이 큰 인기를 끌었으며, 숲 속의 작은 집, 이불 밖은 위험해 등의 방송도 계속 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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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소확행 트렌드, 윤식당, 자료: tvN

플라시보 소비는 가격보다는 그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나에게 주는 만족을 더 우선시하는 가심(心)비 소비형태를 말한다.

과거의 가격이 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뜻하는 가성(성)비에서 변화한 것이다. 이제는 가격에 상관없이 최고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제품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높아진 소득으로 일상 속의 스트레스를 소비로 해결을 하고 있으며, 소비 즉시 쾌감을 줄 수 있는 제품이 중요해지고 있다. 가격보다 안전과 건강을 위한 유기농 제품, 특정 컨텐츠 상품을 구매하는 굿즈소비 등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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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의 소비 트렌드는 소확행,자료: 유진투자증권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은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것으로, 과중한 업무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과 여가를 중요시 하는 신세대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맞춰 30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 7월부터 근로시간을 주당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평일과 주말 연장근무 시간이 28시간에서 12시간으로 줄어든 것으로 저녁이 있는 삶을 이전보다 더 보장받게 됐다.

OECD에서 발표하는 Better Life Index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 성장 속도와는 다르게 38개국 중 29위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특히, 일과 삶의 균형에 있어서는 35위를 기록하였다. 경제 성장과 함께 여가에 대한 욕구는 당연한 충족돼야 하기 때문에 여가를 중요시하는 문화는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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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Better Life Index는 OECD 38개 국가 중 29위, 자료: OECD

미디어 채널의 변화

미디어 채널의 변화도 인테리어 시장 확대에 기여하는 주요인이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활용한 소통의 증가는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거실 부엌 등 주택 내부 공간에 대한 중요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에 이어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높은 SNS이다. 여성 이용자들 비중이 상당히 높다. 이용자들의 90%가 35세 미만으로 다른 SNS에 비해 문화와 유행에 민감한 채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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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인스타그램의 인기는 견조, 자료: DMC미디어

또한, 이용자들의 53%가 브랜드를 팔로우하고 있다는 점은 이용자들이 신제품 마케팅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는 얘기다. 인스타그램의 특성상 사진과 동영상을 기반으로 공유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제품과 콘텐츠의 디자인에 매우 민감하다.

인스타그램 등 SNS가 사람들의 소비영역에 많은 영향력을 미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디자인적 요소는 인테리어와 가구뿐만 아니라 가전제품의 선택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성인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한 마이크로밀엠브레인의 조사에 따르면, 87.8%가 홈 인테리어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답했다. SNS의 활용 빈도가 높은 젊은 세대들의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에서 가전제품이 개성과 만족감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가전제품도 이제는 기능만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를 이끌어 낼 수 없다.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과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최근의 소비자들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자신들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에는 기꺼이 지갑을 여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트렌드 변화에 따라 국내업체들도 차별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디자인과 성능을 강조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황성수 기자 hss@market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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