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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이슈:블록체인과 식품] 데이터 블록체인화로 '먹거리 안전' 눈앞

[마켓 황성수 기자] 일본이 블록체인을 이용해 식품 위조와 식중독을 방지해 식생활 안전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식품 생산서 가공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 하나하나를 한 장부에 기록하고 이 장부를 전 관계자 모두가 공유함으로써 사실상 위조가 불가능함은 물론이며 식품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바로 검증이 가능해 국민 건강에도 절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의 분산형 장부 기술은 금융 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특히 식품유통업계에 대한 응용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식품은 매장에 진열되기까지 국내외의 생산자, 가공업자, 운송업자, 창고, 도매업자, 소매점 등으로 구성된 복잡한 공급 사슬을 거친다. 지금까지는 각자가 개별적인 장부를 통해 거래를 관리했다.

이러한 유통과정을 모든 관계자가 블록체인 상에서 한 곳에 기록할 수 있게 되면 누구든 간단하게 관리 및 추적 가능해진다. 서류 작성은 자동화・효율화되며 데이터 조작도 어려워진다. 그에 따른 파급효과는 대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계, 블록체인 도입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식중독의 오염원을 불과 몇 초 만에 찾아낼 수 있다

IBM은 지난해 8월 월마트스토어스(Wal-Mart Stores, Inc.), 네슬레(Nestlé), 유니레버(Unilever N.V.), 돌푸드(Dole Food Company, Inc.) 등 대기업 10사와 제휴해 하이퍼렛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 플랫폼을 이용한 유통관리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사실 IBM과 월마트는 이미 미국에서 포장 식품 2품목, 중국에서 돼지고기를 대상으로 실증실험을 실시해 성공한 바 있다. 이번엔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참가 기업을 확대해 실시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식료품 마트에서 양상추를 구매한 소비자가 식중독에 걸렸을 경우 지금까지는 식료품 마트측이 유통과정을 추적, 오염원을 정확하게 밝혀내기까지 며칠, 길어지면 몇 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농가로부터 식료품 마트의 선반에 진열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블록체인 상에 기록된다면 어떨까.

식중독에 걸린 소비자가 구입한 양상추 포장 용기에 붙은 라벨의 바코드를 스캔하는 것만으로 불과 몇 초 만에 양상추가 어디에서 생산됐고 같은 곳의 양상추가 다른 어느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된다.

마트는 이에 해당하는 상품을 바로 전매장에서 퇴출시켜 식중독의 확대를 막을 수 있다. 무의미하게 관련없는 상품을 폐기하지 않아도 돼 비용도 획기적으로 절감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 위변조 방지에도 큰 역할

블록체인상의 유통 데이터를 활용 가능한 부분은 공급 사슬에 그치지 않는다. 식품 위변조가 만연하며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에서는 소비자에게 이러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주요 식품 통신판매 회사인 제이디(JD)는 내몽고 자치구(內蒙古自治區)의 소고기제조업 컬친(Kerchin)과 제휴해 냉동 소고기를 구입한 소비자에게 지난 5월부터 유통과정에 관한 상세한 데이터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컬친이 관리하는 공급 사슬은 바코드를 스캔하면 각 과정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제이디는 데이터를 컬친으로부터 입수해 하이퍼렛저(Hyperledger) 블록체인에 기록한다.

한번 기록된 이상 변경하려면 양측 전 사용자 과반수의 합의가 필수다. 데이터 조작이 어려운 블록체인의 특징을 이용해 식품 위변조를 방지하고 식생활의 안전을 소비자에게 어필할수 있게 된 것이다.

상품을 받은 소비자는 포장 용기에 인쇄된 QR코드를 제이디 애플리케이션으로 스캔해 유통 데이터를 열람할수 있게 된다.아래 사례는 지난해 7월 14일 주문해 다음날 배달된 소고기 스테이크의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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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고기의 기상천외한 여행’-〉2. 스테이크의 시리얼 넘버와 64자리의 거래번호 -〉3. 생산자번호 1556 -〉4. 부위는 넓적다리살, 포장일은 7월 5일, 산지는 내몽골자치구 퉁랴오시(通遼市)

중국 인터넷쇼핑 기업 알리바바(Alibaba)도 호주산 수입소고기를 추적하는 블록체인을 이용할 예정이다.

식품유통의 새로운 에코시스템...걸림돌은?

데이터 조작이 어려운 블록체인이라도 완벽하게 식품 위변조를 박멸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입력하는 데이터의 진위다. 부정을 저지르는 내부 관계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데이터 입력이 되지 않았거나 늦어지게 되면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할 수 없다. 제이디는 정기적으로 컬친 기업에 드나들며 스폿 체크를 실시, 데이터의 신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식품 블록체인은 부정과 오염 방지에 있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단 아직 발전 단계이기도 하며 완성까지는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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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심멘탈종(소)품종. 3세, 사료는 옥수수・콩・짚・건초, 수위사명은 나친(那欽) -〉6. 7월 2일 도축, 7월 5일 포장 -〉7. 창고에 7월 11일에 입고 -〉8.세균・성장촉진제의 유무, 수분함유량 등의 검사를 받아 합격 /사진=쿼츠(Quartz) 캡처

현재 공급 사슬은 상호 데이터를 공유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기도 하다. 예를 들어 소고기의 경우 실제로 블록체인에 대한 데이터 입력에 관여하는 곳은 2개사 뿐이다. 공급 사슬이 길면 길수록 전 세계에 확대되면 될수록 협력체제와 투명성은 꼭 필요한 요소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운 문제들을 극복하고 블록체인화에 성공하면 식품유통 업계에 신기원이 열리고 소비자의 식생활도 더 풍요롭고 다양해지리라는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중국만큼 식품 오염 문제는 적을지 몰라도 포장 용기 라벨 생산지 위조는 지금도 자주 문제가 되고 있지만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생산자는 신뢰도가 높은 방법으로 산지, 품종, 유기농법 등의 고품질을 증명할 수 있게 되며 이를 가격에 반영시킬 수도 있다. 정직한 생산자는 더 우대받을수 있는 세상이 오는 것이다.

블록체인내 스마트컨트랙트(똑똑한 계약) 기능을 이용함으로써 일반 가정과 레스토랑은 농가와 간단하게 계약할수 있다. 피투피(Peer-to-Peer) 식품 시장이 발달하고 식품업계에 대변혁을 가져오는 결과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황성수 기자 hss@market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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