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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스토리] 트렌드 만드는 문화공간 '통인시장'

[마켓 박주영 기자] 통인시장의 신의 한 수 '도시락카페'

경복궁 서쪽 마을인 서촌. 한국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공간 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이곳에 통인시장이 있다. 하나의 골목이 직선으로 길게 이어진 형태를 한 이곳엔 음식점이 어찌나 많은지 몇 걸음 걷다 보면 어느새 입맛을 다시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광장시장이 관광명 소형 시장이라면 통인시장은 생활밀착형 시장이다. 70~80 개 남짓한 점포로 구성된 자그마한 규모로, 서촌 주민들이 제집처럼 드나드는 친근한 장소다. 과일·채소·생선·정육· 의류가게, 목공방, 수선집 등 여러 점포들이 있지만, 이곳의 특징은 식당과 반찬가게 등 요식 관련 점포가 많다는 것. 이러한 특징을 활용해 시장은 2012년부터 도시락카페를 열었고, 이는 시쳇말로 대박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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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특산품 기름떡볶이, 꼬마김밥, 감자만두, 문어꼬치 – 통인시장 엽전, 김 #즐길거리 도시락 카페 통(通), 천연 화장품 만들기, 공방 DIY 체험 #주변 관광지 덕수궁, 청계천, 창덕궁, 남대문, 인사동, 남산타워 #찾아가는 길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도보 7분 자료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시장 내 고객지원센터에서 엽전(한 냥당 500원)을 구입한후 가맹점포에 지불하면 시장 내 음식을 뷔페 이용하듯 자유롭게 도시락에 담아 먹을 수 있는 방식은 내·외국인 모두 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시장 인심을 느낄 수 있는 데다 이곳만의 화폐로 마치 과거여 행을 하는 듯해 특별한 추억도 만들 수 있다.

통인시장의 명물로 꼽히는 기름떡볶이는 단연 도시락 이용객들에게도 가장 사랑받는 음식.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60년 전통의 조리법은 떡이 생소한 외국인들의 입맛마저 사로잡았다. 꼬마김밥과 떡꼬치, 감자만두 등 다양한 분식과 떡갈비는 이곳의 스테디셀러. 그리고 쫄깃한 맛이 일품인 문어꼬치와 커피처럼 일회용컵에 담아 파는 길거리 맥주는 이곳의 신흥강자다. 특히 길거리 맥주, 일명 길맥은 자몽· 망고, 딸기 등 과일맛도 첨가해 여성 방문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고.

한국적인 문화공간

외국어로 쓰인 간판을 찾아볼 수 없는 서촌은 어쩌면 외국 인들에겐 그리 편하지 않은 곳일지 모른다. 하지만 오히려 서울 하늘 아래 가장 한국적인 공간이란 이유로 사랑받고 있어 통인시장도 덩달아 외국인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시장 가까이에 위치한 덕수궁, 창덕궁, 명동, 남대문, 청계천은 통인시장과 함께 즐기기 더없이 좋은 명소. 특히 창덕궁은 다른 고궁들과 달리 한국식 조형미가 돋보이는 고궁 이기에 통인시장의 매력과 일치한다.

통인시장이 사랑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때문이다. 규모에 비해 많은 행사를 여는 이곳은 방문객을 위한 알찬 시장으로 통한다. 김치 만들기와 매실원액 담그기, 천연화장품 만들기, 공방 DIY 체험 등으로 시장이 그저 쇼핑이나 식사만 하는 곳이 아니라 다채롭고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명소임을 증명하고 있다. 또 어릴 적 즐겨 먹던 불량식품과 어른이 된 후 잊고 지내던 추억의 만화 캐릭터 인형들은 어른은 물론 호기심 많은 아이의 취향까지 저격한다.

볼거리 많은 통인시장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 도보 7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서촌의 분위기에 빠져 걷다 보면 훨씬 빨리 도착한다.

박주영 기자 pjy@market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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